10년 전 한국축구는 뜨거웠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하이라이트는 2012년 8월 11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 팽팽한 영의 균형을 전반 37분 박주영(37)이 깨트렸다. 대회를 앞두고 그의 병역 논란이 불거졌을 때 “(박)주영이가 (올림픽 이후) 군대를 가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간다”는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던 홍명보 감독(53)의 신뢰가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긴 시간이 흘러 런던의 영웅들이 다시 만났다. ‘원 팀’의 기치를 내건 K리그1(1부) 울산 현대에서다. 오랫동안 몸담은 FC서울에서 자유계약(FA)으로 풀린 박주영을 홍 감독이 품었다. 10년 전 그 때처럼 해피엔딩을 꿈꾸는 스승과 제자가 19일 한 자리에 섰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이 동계훈련 캠프를 차린 경남 거제의 선수단 숙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동석한 두 사람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박주영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잘 장식할 선택을 했다. 의지가 강하고 잘 적응해주고 있다”는 홍 감독의 말에 박주영은 “모두의 환대를 받았다. 따스하게 맞이해줬다. 팀의 목표를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회견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남다른 사제의 인연에 대한 물음에 “10년 전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냐”는 유쾌한 농담을 던진 홍 감독은 “팀의 3번째 스트라이커이자, 울산의 영건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고 성장을 도울 수 있다면 팀에 긍정 요소다. 신나게 뛰고 현역을 마무리하겠다는 데 그 정도 도움은 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의 생각도 마찬가지. “어릴 적부터 (홍명보) 감독님과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자연스레 신뢰관계가 형성됐다. 입단 과정에서 감독님께 큰 부담을 드리게 됐는데 받아주셨다”며 “울산과 감독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원 팀으로 같은 방향으로 전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주영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3번의 월드컵(2006년 독일·2010년 남아공·2014년 브라질)에 출전한 그는 AS모나코(프랑스)~아스널(잉글랜드)~셀타비고(스페인)~왓포드(잉글랜드)~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 오랜 해외생활에도 불구하고 친정팀 서울에서 K리그 통산 279경기에 출전해 76골·23도움을 올렸다. 홍 감독과는 브라질월드컵에도 동행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바지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서울은 선수로서 첫 걸음을 시작한 남다른 애정의 팀이다. 새로운 출발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단순히 많이 뛰려고 울산에 오지 않았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생활하겠다.”
서로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 “부담 없이 서두르지 말고 컨디션을 만들자. 잘하는 부분을 해주길 바란다. 지금껏 기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홍 감독의 격려에 박주영은 “원하는 건 없다. 감독님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일조하려고 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 새롭게 다져가는 좋은 시즌이 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긴 시간이 흘러 런던의 영웅들이 다시 만났다. ‘원 팀’의 기치를 내건 K리그1(1부) 울산 현대에서다. 오랫동안 몸담은 FC서울에서 자유계약(FA)으로 풀린 박주영을 홍 감독이 품었다. 10년 전 그 때처럼 해피엔딩을 꿈꾸는 스승과 제자가 19일 한 자리에 섰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이 동계훈련 캠프를 차린 경남 거제의 선수단 숙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동석한 두 사람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박주영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잘 장식할 선택을 했다. 의지가 강하고 잘 적응해주고 있다”는 홍 감독의 말에 박주영은 “모두의 환대를 받았다. 따스하게 맞이해줬다. 팀의 목표를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회견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남다른 사제의 인연에 대한 물음에 “10년 전과 분위기가 다르지 않냐”는 유쾌한 농담을 던진 홍 감독은 “팀의 3번째 스트라이커이자, 울산의 영건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고 성장을 도울 수 있다면 팀에 긍정 요소다. 신나게 뛰고 현역을 마무리하겠다는 데 그 정도 도움은 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의 생각도 마찬가지. “어릴 적부터 (홍명보) 감독님과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자연스레 신뢰관계가 형성됐다. 입단 과정에서 감독님께 큰 부담을 드리게 됐는데 받아주셨다”며 “울산과 감독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원 팀으로 같은 방향으로 전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주영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3번의 월드컵(2006년 독일·2010년 남아공·2014년 브라질)에 출전한 그는 AS모나코(프랑스)~아스널(잉글랜드)~셀타비고(스페인)~왓포드(잉글랜드)~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 오랜 해외생활에도 불구하고 친정팀 서울에서 K리그 통산 279경기에 출전해 76골·23도움을 올렸다. 홍 감독과는 브라질월드컵에도 동행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바지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서울은 선수로서 첫 걸음을 시작한 남다른 애정의 팀이다. 새로운 출발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단순히 많이 뛰려고 울산에 오지 않았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생활하겠다.”
서로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 “부담 없이 서두르지 말고 컨디션을 만들자. 잘하는 부분을 해주길 바란다. 지금껏 기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홍 감독의 격려에 박주영은 “원하는 건 없다. 감독님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일조하려고 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 새롭게 다져가는 좋은 시즌이 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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