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부족한 로열티! ‘유스 출신’ 콤비 김현우-오인표가 채운다! [캠프 인터뷰]

입력 2022-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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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울산 현대에 부족한 2%가 있다. 팀에 대한 로열티다. 좋은 자원들은 분명 차고 넘치지만, 피치에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는 많지 않은 인상이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도 이 부분을 줄곧 걱정했다. “적잖은 투자에 비해 울산이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부족한 팀 정체성과 로열티”라는 따끔한 진단을 내릴 정도다. 그리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울산이 애지중지 키운 유스 출신들을 1군에 호출했다.

여기에는 해외파도 있다. 2018년 각각 린츠(오스트리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로 임대된 측면 수비수 오인표(24)와 중앙수비수 김현우(22)다. 현대고의 전성기를 이끈 둘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경험했고, 유럽무대서도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렸다. 오인표의 경우 2부리그에서 주로 뛰었고 김현우는 2군 경기에 나서야 했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래도 미래가 불확실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3번째 K리그1 정상을 위해 큰 폭의 리빌딩을 단행한 홍 감독이 보낸 손짓에 이들은 주저 없이 울산으로 돌아왔다. 다소 아쉽게 유럽 도전을 마친 터라 성공에 대한 야망은 더 커졌다.

19일 울산의 동계훈련지인 경남 거제에서 열린 구단 자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현우는 “마침 한국 복귀를 결심하던 중 울산의 부름을 받았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며 “유럽에서도 울산 경기를 꾸준히 챙겨봤다. 문수경기장에서 뛴다는 것이 정말 설레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인표도 “팀이 원하는 목표에 부응해야 한다. 날 불러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 홍명보의 아이들’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지닌 이들은 각자의 실력을 어필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수비수의 모든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커버 플레이도 좋다”는 김현우의 이야기에 오인표는 “울산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주로 한다. 볼 소유도 많았다. 내 장점도 볼 키핑이다. 팀 컬러에 잘 맞는다”고 밝혔다.

로열티도 만점이다. 김현우는 “유스 출신이라 팀에 대한 충성심이 크다. 복귀 이유이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울산을 위해 뛰는 것만 생각했다”고 했고, 오인표는 “유스 출신으로 계속 발전하는 팀에 더욱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홍 감독도 “유스가 팀에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다. 울산은 좋은 유스 자원들을 잘 성장시켰다. 많은 연봉을 받고 안일하게 뛰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자란 선수들의 충성심은 훨씬 클 것이다. 더 강하고 좋은 팀으로 나아가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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