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삼성고가 바이애슬론에 푹 빠진 까닭

입력 2022-07-04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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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삼성고에서는 바이애슬론 수업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사진을 수업시간에 진행되고 있는 미니 바이애슬론 대회. 사진제공=충남삼성고

대한민국에선 다소 낯선 종목인 바이애슬론을 체육시간에 체험해보는 학교가 있다. 바로 충남삼성고의 이야기다.

바이애슬론은 ‘둘’을 뜻하는 ‘바이(bi)’와 ‘운동경기’를 뜻하는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로서, 서로 다른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1960년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하계에는 바이애슬론의 변형으로 크로스컨트리 달리기와 사격을 결합한 하계 바이애슬론이 존재한다.

크로스컨트리는 종목의 특성상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운동 중 하나다. 사격 역시 실내사격과는 달리 크로스컨트리 후 심박수와 호흡이 거칠어진 상태에서 바람을 고려해 격발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총도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 제작하다보니 메고 달리기에 알맞은 모양이 아니어서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충남삼성고의 바이애슬론 수업에선 체계적 심화과정이 돋보인다. 1학년 때는 ‘모닝스파크’라는 아침 운동 프로그램 중 1500m 인증제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체육수업 중 육상을 바탕으로 심폐지구력과 스피드를 강화하는 등 기초체력 향상에 집중한다. 2학년 때는 멘탈스포츠인 사격 종목을 더해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체육교육과정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단순히 뛰어 노는 활동이 아니라 고민하고 집중하면서 스포츠대회를 직접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기회를 줌으로써 교육과 선수활동 이상을 추구할 수 있게 한다.

2학년 체육시간에는 사격, 허들 등의 연습을 하고, 최종 평가는 ‘하계 바이애슬론(달리기)+사격’으로 진행된다.

바이애슬론을 지도하는 최정훈 교사는 “바이애슬론을 통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쉽게 내뱉은 호흡으로 조준선이 흐트러져 실수했던 경험을 통해 한 발, 한 발 정성을 다해 호흡을 가다듬어 자신이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내적으로 큰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체육수업뿐 아니라 평소 학습과 일상에서도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몸과 마음, 정신적으로 건강한 학생들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이애슬론을 교육하고 수업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애슬론을 처음 접해본 학생들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김기태 학생은 “바이애슬론을 하며 힘든 상황에서 사격을 하며 집중력을 향상시켜, 일상생활 속에서도 힘든 상황이 있을 때마다 이 바이애슬론을 통해 기른 체력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갈고닦은 바이애슬론 실력을 테스트해보고자 6월 18일에는 ‘Hit The Target’이라는 이름의 바이애슬론 교내대회가 열린다. 남녀 20명씩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오전 9시부터 대회가 시작된다.
바이애슬론은 낯선 종목이기에 기존의 운동을 잘했던 학생들이나 자신감이 없던 학생들 모두 동일선상에서 출발해 같이 성장할 수 있다. 성공적인 체육활동을 통해 일상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다양한 경험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충남삼성고 체육교사들은 물론 여기에 동참하는 학생들의 열정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이태웅 스포츠동아 학생기자(충남삼성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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