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진출을 노리는 키움 김혜성의 포스팅은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4일 오전 마감된다. MLB 구단들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고 최고의 무대로 떠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 중인 김혜성(25)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4일 오전 7시 마감된다. 11월 말 미국으로 출국했던 그는 에이전트사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협상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비자 문제로 인해 계약이 이뤄지기 전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혜성의 포스팅이 시작되면서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시애틀은 김혜성이 다재다능한 내야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혜성 영입에 좀 더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하고 있어 김혜성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샌디에이고는 유틸리티 내야수 김하성이 빠져나간 만큼 그와 비슷하게 다양한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는 김혜성을 지켜보고 있다. 시애틀도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지 매체들은 시애틀이 김혜성보다는 주전 포수 영입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포스팅 마감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계약 규모가 중요하다. 이는 지난 시즌 후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의 사례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6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받은 이정후는 곧장 기회를 얻었고, 구단에서도 그를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고우석은 달랐다.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30만 달러(약 137억 원)에 계약했다. 좋은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고우석은 도전을 택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시즌 도중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도 MLB 데뷔에는 실패했다.
김혜성에게는 선택지가 있다. 원하는 조건의 계약을 제시받는다면 MLB로 건너가겠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는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2025시즌 후 재도전할 수 있다.
포스팅 시스템 마감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혜성이 절친한 친구들과 세계 최고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