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조규성, K리그 킬러의 힘을 日열도에 증명하라! [사커피플]

입력 2022-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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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스포츠동아DB

‘토종 킬러’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동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부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개최될 일본 나고야에 머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 20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1차전을 시작으로 홍콩(24일)~일본(27일)과 차례로 격돌해 정상을 다툰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테스트 무대다. 오랜 라이벌 일본과 중국이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회를 준비하는 것과 달리 벤투 감독은 해외파를 제외한, 사실상 최정예 자원들을 호출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나름 인상적인 행보를 보인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최근 A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해온 조규성이 E-1 챔피언십 엔트리 중 단연 눈에 띈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기대할 만 하다.


조규성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그리 길지 않다. 지난해 9월 레바논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A매치 데뷔했다. 그렇지만 빠르게 정착했다. 10월에 이어 11월 최종예선에도 대표팀과 함께 한 그는 1월 터키 전지훈련 중 가진 아이슬란드 평가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트렸고, 이어진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원정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해 확실히 자리를 꿰찼다.


6월 국내에서의 4차례 A매치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제외한 남은 3경기를 전부 소화했고, 이집트 평가전에서 다시 한 번 골맛을 봤다. A매치 12경기 3골은 준수한 기록이다.


2022 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 무대에서도 ‘물 오른’ 조규성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22라운드를 마친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2’에서 전 경기를 뛰며 12골·2도움을 올렸다. 5승7무10패, 승점 22로 전체 12개 구단들 가운데 10위에 랭크된 김천의 전체 득점수가 27골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조규성의 기세가 놀랍다.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K리그1 득점왕 등극은 꿈이 아니다. 14골을 뽑은 ‘몬테네그로 폭격기’ 무고사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향하며 득점왕 경쟁은 다소 열기가 식었으나 조규성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12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적지 않다.


활약은 무대를 바꿔도 이어졌다. ‘팀 K리그’ 일원으로 선발된 조규성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손흥민의 토트넘(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1차전에서도 후방에서 길게 연결해준 볼을, 달려 들어가는 탄력을 이용한 날카로운 헤더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조규성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실수를 연발해 큰 대조를 이뤘다.


“(A매치를) 뛰면 뛸수록 자신감이 올라간다. 대표팀에선 항상 많은 것을 배운다. 월드컵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다진 조규성은 일본 열도에서 힘껏 포효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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