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생환한 수원, ‘강등’ 카운트다운 돌입한 성남 [현장리포트]

입력 2022-08-15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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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그대로 ‘승점 6점짜리’ 경기…. 승자만이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90분의 혈투 끝에 수원 삼성이 활짝 웃었다.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수원-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가 열린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시즌 후반부로 치닫는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여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은 5승9무11패, 승점 24로 11위, 성남은 4승6무15패, 승점 18로 꼴찌(12위)였다. 이대로라면 성남은 내년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이고, 수원은 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특히 올 시즌 후부터는 최대 3팀이 자리를 바꾼다.

상상 이상의 부담을 극복한 쪽은 4-1 완승을 거둔 수원이었다. 전반 27분 이기제의 오른쪽 코너킥 때 중앙수비수 고명석이 헤더로 골문을 뚫었고, 후반 11분 다시 이기제가 띄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오현규가 헤더 추가골을 연결해 2골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16분 박수일의 중거리포로 성남이 추격에 나섰으나, 수원 전진우가 후반 19분과 35분 연속골로 쐐기를 박았다.

고명석은 큰 기대를 모으지 못한 깜짝 스타다. 수원의 주전 중앙수비진은 민상기-불투이스로 이뤄지나 민상기의 컨디션이 완전치 못해 이병근 감독은 불가피하게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오히려 최고 옵션이 됐다. 11번째 실전에서 세트피스 찬스를 선제골로 연결해 수원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전반 선제골이 나온 경기는 대개 결과가 좋았다”던 이 감독의 기대가 현실이 됐다.

서브 옵션이 먼저 힘을 내자 주축들도 펄펄 날았다. 한동안 주춤했던 이기제가 시즌 5·6호 도움을 적립한 가운데 항상 긴 출전시간을 원했던 스트라이커 오현규는 5호 골, 윙 포워드 전진우는 4·5호 골을 만들었다.

“우린 내일이 없다. 수원만 바라보며 따라가겠다”던 김남일 감독의 성남은 지난 김천 상무전과 같은 스코어로 2연패에 빠지며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진 반면 수원은 승점 27로 대구FC와 동률을 만들어 좀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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