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은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여자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근 12개 대회 연속 무승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맏언니’가 힘을 냈다. 3라운드 이후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지은희(36)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소미스의 새티코이 클럽(파72)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180만 달러·25억30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 25위에 머물렀던 그는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이틀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킨 조디 유어트 섀도프(잉글랜드)와는 5타 차. 아직 이틀의 시간이 남아있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지은희는 올 시즌 한국여자골프가 거둔 4승 중 1승을 책임졌던 주인공이다. 지난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해 개인 통산 6승 고지에 오르며 자신이 갖고 있는 LPGA 투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재차 갈아치웠다.

지은희는 “전체적으로 엄청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반에 보기 없이 치다가 갑자기 드라이버가 흔들리는 바람에 중간에 많이 힘들었다”며 “다행히 어프로치와 퍼터가 이번 주에 잘 되고 있고, 계속 잘 해왔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지나갔던 것 같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보기를 1개 기록한 그는 “일단 그린 확보가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샷이 엄청 좋은 감이 아니라 그게 어려웠다. 일단 보기를 안 하려고 그린 미스를 한 경우 어프로치를 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며 “어프로치 감도 굉장히 좋았고, 그런 부분들이 자꾸 잘 커버가 되다보니 계속해서 좋은 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2022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즌 말까지 목표를 묻자 “(5월에) 우승을 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마지막에 굉장히 큰 대회가 남아있는데, 그 대회도 우승을 하고 싶고…. 어쨌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베테랑 강혜지(32)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로 지은희 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타를 줄인 최운정(32)이 5언더파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1라운드에서 우리 선수 최고 순위는 공동 17위였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김세영(29)이 합계 4언더파 공동 19위에 자리했고, 1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부진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최혜진(23)은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3언더파 공동 27위로 도약했다.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는 유어트 섀도프가 데뷔 12년 만의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선 가운데 지난 8월 CP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던 폴라 레토(남아공)가 4타 뒤진 7언더파 137타 2위에 랭크됐다.

한국여자골프는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8)가 우리 선수들의 시즌 4승째를 신고한 이후 지난주 어센던트 LPGA까지 최근 11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우승하지 못한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이후 8년여 만이다. 메디힐 챔피언십은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로 내세워 주최하는 대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