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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를 약체로 보죠?”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가지 의문이 매우 깊어졌다. 데뷔 이래 줄곧 가을야구를 한 자신의 소속팀이 올 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은 데 따른 의문이었다. 그는 “왜 우리 팀을 약체로 꼽는지 모르겠다.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면, 최근 몇 년간 우리 팀은 가을야구를 가장 많이 한 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은 2019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한 뒤 매년 전력누수에 시달렸다. ‘역대급’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일본으로 떠났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병호(KT 위즈) 등 주요 국내선수들도 상당수 새 팀을 찾아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 시즌 키움의 최하위 추락을 내다본 이유다.
그러나 키움은 대반전을 이뤘다. 안우진의 특급 선발투수 도약, 이정후의 타격 5관왕 등극,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의 두 자릿수 승리 달성 등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전반기에는 SSG 랜더스를 위협하며 1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결국 201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키움에는 ‘약체’ 타이틀이 붙었다. 두껍지 못한 선수층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하더라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각기 PO와 KS 직행을 확정한 LG 트윈스와 SSG 내부에선 정규시즌 막판 “키움이 올라오는 게 좋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나서게 된 KT가 오히려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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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키움은 16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준PO 1차전에서 보란 듯이 KT를 8-4로 격파했다. 송성문, 김준완, 임지열 등 주축이 아닌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1차전 승리를 따냈다.
키움 선수들에게는 소위 ‘가을 DNA’로 설명되는 큰 경기 경험이 있다. 최근 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젊은 선수들. 이들은 가을야구에서 ‘긴장’이 아닌 ‘즐거움’을 먼저 느낀다. 키움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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