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결실 맺기 위해…마지막 평가전 임하는 벤투 감독 출사표 “월드컵을 생각하며 준비했다”

입력 2022-11-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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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2022카타르월드컵에 나서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라 상당히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며 준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22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 뒤 이튿날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명단을 공개한다. 14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하고,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벌인다.

K리그 소속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27인의 대표팀은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닌 탓에 손흥민(30·토트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이재성(30·마인츠), 황희찬(26·울버햄턴) 등 유럽파 선수들은 함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지난 4년의 결실을 제대로 맺어야 한다. 2018년 8월 22일 부임해 한국축구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된 그는 카타르월드컵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철학을 대표팀에 입혀온 만큼 월드컵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큰 관심을 모은다.

그 때문에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은 몹시 중요하다. 10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아이슬란드전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더 크게 보고 준비했지만,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라 상당히 중요하긴 하다. 소집 중 훈련한 것을 토대로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며 “월드컵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아이슬란드대표팀의 면면이 아쉽긴 하지만, 최종명단 발표 직전 치러지는 경기란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다. 긴 호흡으로 이어온 벤투 체제인 만큼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를 선수들은 어느 정도 추려졌다. 다만 이번 대회부터 엔트리 규모가 23인에서 26인으로 확대된 만큼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몇 명은 최종명단에 선발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선수도 있을 것이다. 4년간 팀에서 긴 시간을 함께한 선수들이 많지만, 경기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것은 마음에 걸린다. 특히 소집 직전까지 FA컵 결승 1·2차전을 치른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30·전북 현대)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다. 회복이 되긴 했지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당장 경기에 출전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오른쪽의 김문환(27·전북) 역시 몸 상태에 이상이 있다. 11월 월드컵 개막에 맞춰 K리그가 역대 가장 빠르게 개막했고, 일정도 살인적이었던 탓이다.

벤투 감독은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부상이 놀랍지 않다. 막판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며 “한국에서 중요한 게 대표팀보다는 돈이 아닌가 싶다.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한다. 각 소속팀도, 선수도 올바른 방식으로 대표팀을 도우려는 생각이 없었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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