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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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6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11일 KGC인삼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리고 1위(6승무패·승점 17)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올 시즌 막강한 경쟁자로 떠오른 2위 흥국생명(5승1패·승점 14)에는 승점 3을 앞서있다.

지난 시즌에도 출발이 좋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 6경기를 모두 잡은 뒤 2라운드까지 휩쓸었다. 개막 12연승은 V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여자부 역대 최다 15연승은 물론이고 역대 최다 승점(28승3패·승점 82) 기록까지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도 기대는 여전했다. 전력 구성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는 또 달랐다. 비시즌 동안 완전체로 훈련한 날이 매우 드물었으니 호흡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미들블로커(센터) 이다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 리베로 김연견 등이 지난달 폴란드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됐고, 왼쪽 종아리 피로골절상을 입은 정지윤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는 기대가 컸지만, 올 시즌에는 걱정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년과 다른 우려 속에서도 현대건설을 개막과 동시에 상승기류를 탔다. 모두 조직력 덕분이다. 일례로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빠진 11일 대전 인삼공사전에선 황연주가 공·수 양면의 활약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황연주는 이날 15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 앞서 강 감독이 가장 강조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선 황민경(리시브효율 47.92%·5위)이 굳건히 버텼다. 리시브 이후 연계 과정까지 생각한 강 감독의 계획도 우려했던 것보다 잘 맞아떨어졌다. 또 미들블로커 양효진, 이다현이 ‘트윈타워’를 이룬 가운데 세터 김다인(세트당 세트 11.609개), 김연견(세트당 수비 9.043·이상 1위)도 여전했다. 걱정은 기우였을지도 모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