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최종엔트리, 주목해야 할 3가지 [WBC 엔트리 발표]

입력 2023-01-04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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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강철 국가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대표팀 기술위원장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는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 등이 심사숙고한 끝에 엔트리를 추렸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아 영광”이라며 “항상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국민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에드먼 선발, 드디어 깨진 ‘순혈주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국계 미국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이다. ‘순혈주의’를 깨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WBC에선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자신의 출생지 등에 따라 해당 국가의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한국은 과거 4차례 대회에선 한국계 선수를 뽑지 않았다.

에드먼의 선발에는 염경엽 전 기술위원장(현 LG 트윈스 감독)의 역할이 컸다. 조 위원장에 따르면, 염 전 위원장이 지난해 미국에서 에드먼을 만나 WBC 출전과 관련해 논의한 끝에 ‘참가하고 싶다’는 확답을 받았다. 이 감독은 “에드먼은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주 포지션이 2루수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함께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인 만큼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도 있다. 주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왼쪽), 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대 고민은 1루수, 변수는 최지만

선발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컸던 포지션은 1루수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타력을 갖춘 데다 1루 수비력도 뛰어난 최지만은 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1루수 자원은 최지만과 더불어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위즈) 등 3명인데, 박병호 역시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조 위원장은 “최지만은 지난해 12월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달 중순 미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한 뒤 팀의 사정까지 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부상이 있는 선수는 구단이 반대할 경우 참가가 어렵다. 최지만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KBO



●안우진 승선 실패, 깜짝 승선한 곽빈-정철원

2022시즌 15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ERA) 1위(2.11)에 오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프로 입단 전 학교폭력 논란으로 또 한번 발목을 잡혔다. 조 위원장은 “기량은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까지 고려해 최종 30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과 곽빈(이상 두산 베어스)의 승선도 눈에 띈다. 땅볼유도능력이 뛰어나고, 확실한 결정구를 지닌 선수들을 선발한다는 기준이 작용한 결과다. 이 감독은 “호주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 등을 보니 포크볼에 약하다고 판단했다. 보직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며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SG 랜더스)은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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