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강민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2세의 나이에 전남 드래곤즈를 떠난 유망주는 산전수전을 다 겪고 백전노장이 돼 돌아왔다. 이제 후배들과 친정팀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37)는 2023시즌을 앞두고 15년 만에 전남으로 복귀했다. 2004년 전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4년간 59경기를 뛰며 FA컵 우승(2007년)을 차지한 뒤 2008년 전북 현대로 떠났다. 제주 유나이티드~수원 삼성~울산 현대~부산 아이파크를 거친 데 이어 지난해까지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A매치 33경기에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로도 상당한 경력을 쌓았다.
친정팀의 부활을 위해 돌아온 강민수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전남으로 복귀하는 데 큰 고민은 없었다”며 “인천을 떠날 때 많이 아쉬웠지만, 전남에서 제안을 줬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팀을 거치면서 쌓은 것들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전남에서 얼마나 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리그2(2부) 최하위로 추락한 전남은 절박한 심정으로 2023시즌을 준비 중이다. 새 시즌 반등에 사활을 건 이장관 전남 감독(49)으로선 피치 위에서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절실했다. “노장이지만,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큰물에 나갔다 돌아온 선수다. 팀을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강민수를 향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전남 강민수. 사진제공 | 전남 드래곤즈
강민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일념이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것처럼 앞장서는 리더는 아닐 수 있다. 내가 할 일은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험이 많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후배들이 잘 흡수하길 바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도적이고 빠른 축구를 지향하는 이 감독의 축구는 30대 후반이 된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강민수는 “올해 전남의 축구는 굉장히 공격적일 것”이라며 “공격에선 최대한 빠르게 상대를 공략해야 하고, 수비할 때도 많이 전진해야 한다. 그에 맞춰 개인적으로도 철저히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강민수의 올 시즌 목표는 팀에 맞춰져 있다. 그는 “어릴 때는 개인 기록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팀이 더 중요하다”며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그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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