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챔피언 등극!’ KGC가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 왕좌에 올랐다. 5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SK와 대회 결승전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는 KGC 오마리 스펠맨(오른쪽).
사진제공 | EASL
KGC는 5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SK를 90-84로 제압했다. 결승전에서 19점·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작성한 KGC 오마리 스펠맨은 ‘포카리 스웨트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KGC는 우승 상금 25만 달러(약 3억2500만 원)를 챙겼다, SK는 준우승 상금 10만 달러(1억3000만 원)를 받았다. 3위는 홈팀 류큐 골든 킹스를 90-70으로 꺾은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에 돌아갔다.
서로 너무 잘 아는 팀간의 결승전. 두 팀은 지난해 5월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4승1패·SK 우승)에 이어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도 5차례 만났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2패의 KGC 우세. 그러나 지난달 19일 맞대결에선 홈팀 SK가 접전 끝에 85-79로 KGC를 잡았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는 KBL과 달리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고, SK 최준용과 최성원이 부상으로 조기에 귀국했다는 변수가 있었다. 최준용은 그동안 좋지 않았던 발 부상으로 1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먼저 비행기를 탔다. 최성원은 조별리그 2차전 도중 발목을 삐어 4일 한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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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자밀 워니(22점·7리바운드)~리온 윌리엄스(17점·10리바운드)가 골밑을 지배한 SK는 김선형(25점·6어시스트)과 최원혁(5점)의 3점포를 더해 27-25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흐름이 바뀌었다. 그 중심은 KGC 오마리 스펠맨이었다. 워니의 슛을 2차례나 블록하는 등 수비에서 힘을 냈다. 1쿼터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슈팅까지 회복하면서 KGC의 역전을 이끌었다. KGC에선 변준형(16점·5어시스트)이 쉬는 시간에 팀을 지휘한 박지훈(11점·3어시스트)의 존재감도 빛났다. 박지훈은 2쿼터에만 5점·2어시스트를 올리며 KGC의 49-37, 12점차 리드에 앞장섰다.
3쿼터 김선형이 12점을 넣는 등 고군분투해 SK가 61-66으로 추격했다. 4쿼터 초반 KGC가 다시 달아는 듯했으나 워니와 윌리엄스의 공격이 살아난 SK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9-81로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자유투가 뼈아팠다. 종료 1분34초 전 스펠맨의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 동점 또는 역전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KGC는 작전타임 이후 대릴 먼로가 팁인으로 귀중한 2점을 보탠 데 이어 스펠맨의 3점포까지 터져 종료 36.9초 전 86-79로 다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KGC는 이후 SK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키나와(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