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무승에도 희망 찾은 수원 삼성, 작년에 없던 ‘가능성’ 봤다

입력 2023-03-06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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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수원 삼성

2023시즌 K리그1(1부) 개막 후 2경기에서 수원 삼성이 얻은 승점은 1에 불과하지만, 그 이상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추락을 거듭하며 K리그2(2부) 강등 문턱까지 갔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수원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전반 9분 조규성에게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주도권을 틀어쥐고 경기를 펼쳤고, 후반 14분 아코스티의 동점골로 값진 승점 1을 추가했다. 후반 막판 안병준과 고승범의 헤더 슛이 잇달아 골대를 강타한 것을 고려하면 승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수원이 이날 경기에서 거둔 최대 수확은 승점이 아닌 ‘가능성’이다. 시즌 첫 승은 미뤘으나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게 됐다. 1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서 0-1로 덜미를 잡혔을 때도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오랜 앙숙인 전북과 원정경기에선 최근 맞대결 6연패를 끊은 것뿐 아니라 승리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전북전을 마친 뒤 이병근 수원 감독은 “팀이 점차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대단하다.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뛰다 수원으로 이적한 김보경은 이날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승리 부담보다는 승점을 챙기자는 생각으로 왔다”던 그는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짜릿한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뽑은 아코스티도 흡족해했다. “광주전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며 “내 골로 얻은 승점 1로 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화력이다. 겨울이적시장 동안 유럽으로 향한 오현규(셀틱)가 빠진 최전방을 책임진 안병준과 뮬리치가 분발해야 한다. 안병준은 전북전에서 골대 불운에 시달렸고, 뮬리치는 부상 여파로 아직 실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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