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은 대회 첫 경기인 9일 호주전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데, 호주만 잡으면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체코(12일), 중국(13일)을 꺾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0일 예정된 숙적 일본과 맞대결이다. 호주를 잡으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한·일전에 나설 수 있지만, 객관적 전력이 밀린다는 이유만으로 허투루 넘겨선 안 되는 경기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손쉽게 던지는 일본투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이기도 해서다.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 등의 선발투수들은 모두 시속 150㎞대 강속구와 엄청난 낙폭의 슬라이더, 포크볼을 구사한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만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오타니의 강속구와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오타니에 이어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마스이 히로토시(은퇴)는 오타니에 비해 구속이 빠르지 않았기에 공략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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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가 뛰어난 KBO리그의 외국인투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도움이 됐겠지만, 일본대표팀에 뽑힌 투수들은 오랫동안 풀타임을 뛰며 톱클래스급 기량을 발휘했던 터라 결코 만만치가 않다. 이번 대표팀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20대 선수들이 주축이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라도 일본투수들을 공략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번 한·일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과 일본은 제1회(2006년), 제2회(2009년) WBC에서만 총 8차례 맞대결(4승4패)을 펼쳤고,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다. MLB닷컴도 7일(한국시간) 한국과 일본의 2009년 제2회 WBC 결승전을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았다. 당시 한국은 2-3으로 뒤진 9회말 이범호의 극적인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으나, 연장 10회초 2사 2·3루서 임창용이 한가운데 승부를 펼치다가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3-5로 패한 바 있다. 10일 열릴 맞대결은 이 경기 이후 14년 만에 성사된 WBC 한·일전이라 더 관심을 모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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