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왼쪽),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 | 스포츠동아DB, 일본대표팀 홈페이지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이 최대 라이벌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대회 본선 1라운드(B조) 2차전을 치른다.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한 조에 속한 대표팀은 1차 목표인 미국 라운드(준결승·결승) 진출을 위해 1라운드 통과 전략을 치밀하게 짰다. 이번 대표팀이 호주, 체코,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평가 받지만, 이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되 최대한 효율적 경기운영으로 이겨야 ‘다음’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일본전은 여러 ‘다음’ 중 하나다.
대표팀은 일본이 객관적 전력상 앞서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실리와 명예를 함께 챙기겠다는 의지다. 이 감독은 ‘한·일전을 향한 관심이 크다.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대회에선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인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왔지만, 한·일전이 갖는 무게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 것 같다. 한·일전에 대한 생각도 계속 하고 있다. 첫 경기를 이기면 훨씬 더 편히 한·일전에 임할 수 있을 텐데, 그 다음날(11일)에는 경기가 없는 날이라서 ‘올인’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과 일본은 수년간 서로를 라이벌로 여겨왔다. 역대 프로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 중에선 13-8로 치열하게 싸워 이긴 1998방콕아시안게임 예선을 시작으로 올림픽, WBC, 프리미어12 등에서 37번 맞붙어 19승18패로 팽팽하다. 다만 최근 5년간은 일본이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5-1 승)과 결승전(3-0 승)에서 웃었지만,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8-10 패) 및 결승전(3-5 패)과 2020도쿄올림픽 제2준결승전(2-5 패)에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일본대표팀에는 자국에서도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할 만큼 걸출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 중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ML) 역사를 새로 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김하성의 팀 동료이자 현시점 아시아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대표적이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9일 중국전 선발투수인 오타니는 1라운드 최대 65구, 또 50구 이상 던지면 적어도 4일을 쉬어야 해 10일 한국과 맞대결에는 나서지 않는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2경기 13이닝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 대신 투수들이 타자 오타니를 상대해야 한다. 오타니는 “한국에는 어느 세대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는 인상이 있다”며 존중심을 드러냈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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