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NO, 4-3 YES!” ‘클린스만호’, 오늘 밤 한국산 ‘닥공’ 개봉박두

입력 2023-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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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친선경기에 앞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코치들에게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가 또 다른 출발선에 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잇달아 친선 A매치를 치른다.

취임 기자회견부터 ‘공격 앞으로’를 외친 클린스만 감독이다. 자신의 축구철학에 대해 “난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1-0보다 4-3 승리가 좋다”는 짧지만 굵은 표현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25명)에서도 공격 지향적인 ‘클린스만호’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포워드(FW) 진용에 정통 스트라이커 3명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이 꾸준히 중용한 황의조(31·FC서울), 가나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축구 사상 처음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을 뽑은 조규성(25·전북 현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폭풍 성장해 유럽 진출까지 성공한 오현규(22·셀틱)다.

원톱을 선호한 ‘벤투호’는 대개 공격수 2명을 활용했다. 그나마도 2021년 9월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통해 조규성이 A매치에 데뷔하기 전까지는 확실한 타깃형 골잡이로는 황의조가 사실상 유일했다. 월드컵 2차 예선까지는 김신욱(35·라이언시티) 등이 종종 이름을 올렸으나 그 뒤로는 최전방도 소화할 수 있는 권창훈(29·김천 상무), 송민규(24·전북) 등을 황의조와 FW로 분류하는 형태로 팀을 운영했다.

그에 반해 클린스만 감독은 유독 ‘진짜 공격수’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활동한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정통 9번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고, 대회 후에는 조국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 원인 중 하나로 제 역할을 못한 9번을 꼽으며 “상대 지역에서 직접 1대1로 돌파해 마무리할 능력의 골잡이들이 있는 팀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가전을 앞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22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으로 범위를 좁히면 황의조, 조규성, 오현규가 현 시점에서 가장 우수한 킬러로 볼 수 있다. 3명을 최대한 고르게 활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주어진 실전 기회가 2차례임을 고려하면 1경기는 투톱을 가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경험도 있다. 황의조와 조규성이 최전방에 동시에 나섰을 때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 시너지를 낸 바 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조규성, 오현규도 부족한지 멀티 포지션 자원을 FW로 추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우영(24·프라이부르크)이다. 변칙 전략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해외파의 늦은 합류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울산으로 이동하는 일정 등 외적 상황으로 인해 대표팀 훈련은 전술보다는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음에도 전방에 무게가 실린 주도적 축구를 약속한 ‘클린스만호’가 데뷔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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