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레이. 스포츠동아DB
우려가 현실이 됐다. 창원 LG 외국인선수 아셈 마레이(31)가 종아리 부상으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출전이 어려워졌다. 복귀까지 6주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투입도 기대난망이다. 결국 LG는 마레이를 대체할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마레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4분49초를 뛰며 15점·1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레이가 강력한 골밑 지배력을 보여준 덕분에 국내선수들의 외곽 수비까지 강화되는 효과를 누렸다. 리그 최소실점(76.59점)을 기록한 LG의 강력한 수비에는 마레이의 지분이 상당했다. 그런 만큼 마레이의 부상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과거를 되돌릴 순 없다. 빠르게 대체 외국인선수를 데려와 손발을 맞추는 게 현실적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4일 “우리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빨리 비행기를 타고 입국해 손발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실전감각도 중요하기에 최근까지 경기를 뛴 선수를 찾아보고 있다. 마레이와 비슷한 유형의 센터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새 외국인선수가 오더라도 올 시즌 내내 손발을 맞춘 기존 선수들에 곧바로 녹아들긴 쉽지 않다. 탄탄한 조직력을 중시하는 조상현 LG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기존 2옵션 외국인선수 단테 커닝햄(36·포워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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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닝햄은 마레이와 다른 유형이지만, 기동력을 앞세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분을 소화하며 8.5점·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옵션 외국인선수들(압둘 말릭 아부·사마도 사무엘스)의 부진으로 혹사당하다시피 했던 마레이의 체력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에 14일부터 시작하는 4강 PO에선 커닝햄의 1옵션 활용이 유력하다.
관건은 체력이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3월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긴 30분8초를 소화한 바 있지만, 다소 많은 나이를 고려하면 단기전에서 매 경기 30분 넘게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도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커닝햄은 운동능력이 뛰어난 데다 다양한 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30점을 쓸어 담은 현대모비스전은 그의 능력치를 온전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LG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전에서 그동안 못 봤던 커닝햄의 모습을 많이 봤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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