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온 윌리엄스(오른쪽)가 16일 LG와 4강 PO 2차전에서 13초만 뛰고도 역전 2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제공 | KBL
디펜딩 챔피언 SK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리온 윌리엄스의 역전 골밑슛으로 창원 LG를 92-91로 꺾었다. SK는 6강 PO 3경기 포함 PO 5연승을 내달렸다. 역대 4강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총 28회)다. 두 팀의 4강 PO 3차전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홈에서 반격의 1승이 절실한 LG는 변화를 택했다. 외국인선수 레지 페리를 1차전과 달리 선발 기용했다. 공격력과 함께 1대1로 SK 자밀 워니를 막아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면서도 LG 조상현 감독은 “이재도와 이관희가 합산 25~30점은 해줘야 한다. 공격에 적극성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관희가 오버페이스 할 수 있으나 국내선수 득점이 필요한 만큼 이재도와 이관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변화보다 LG의 대응을 보면서 대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페리가 선발 출전할 것 같다. 그러면 LG의 공수 모두 변화가 있을 듯한데 확인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G의 변화는 효과가 있었다. 2쿼터까지 페리(31점·13리바운드)의 중장거리 슛이 터지진 않았다. 그러나 LG는 2쿼터까지 이재도(13점·5어시스트), 이관희(19점), 페리가 각각 9점을 올려 46-43으로 앞섰다. 1차전에서 각각 4점, 6점에 그쳤던 이재도와 이관희는 일찌감치 1차전 이상의 득점을 해내며 벤치의 주문에 응답했다. LG의 3쿼터 득점도 3명에게 쏠렸다. 외곽슛 감각을 되찾은 페리가 3쿼터에만 15점을 폭발, LG는 71-64로 리드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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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뒷심이 강한 SK는 4쿼터 들어 달라졌다. LG 이재도가 4쿼터 초반 개인파울 4개로 잠시 벤치로 들어가자 힘을 냈다. 자밀 워니(40점·11리바운드)와 허일영(24점·3점슛 3개)을 앞세워 맹추격해 4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75-75로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 LG 페리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허일영이 넣어 역전했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SK는 종료 13.0초전 90-91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서 김선형(10점·6어시스트)의 슛이 림을 빗나갔지만 워니의 5반칙으로 대신 나온 리온 윌리엄스(2점)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역전 2득점을 해내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