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조상현 감독. 사진제공 | KBL
PO는 한 시즌 농사의 결실을 맺는 무대다. LG가 정규리그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 PO에 직행했지만 PO는 또 다른 무대다. 조 감독은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4강 PO를 준비했다. 팀의 1옵션 외국인선수 아셈 마레이가 정규리그 막판 부상을 입어 PO 출전이 불발돼 PO 준비가 더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었다.
LG의 4강 PO 상대는 정규리그 6라운드를 9연승으로 마쳤고, 전주 KCC를 상대로 한 6강 PO도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높인 SK다. LG는 마레이가 없이 새로운 외국인선수 레지 페리를 영입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LG는 홈에서 벌어진 1·2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한 경기를 더 지면 시즌을 씁쓸히 마감한다. 반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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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4강 PO 2차전을 SK에게 내줬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LG는 페리, 이재도, 이관희 등 3명을 앞세운 공격농구를 통해서도 SK와도 대응한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1·2차전에서 사전 준비한 수비로 SK 공격의 선봉장 김선형의 활동반경을 줄이는데 성공한 만큼 조 감독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4강 PO 3차전에서 다시 한 번 좋은 승부를 한다는 의지다.
조 감독은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 팀을 위해 할 일이 더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2차전이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