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운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8년 만의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하는 최운정이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운정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67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5언더파 단독 1위에 오른 젠베이윈(대만)에 1타 뒤진 최운정은 넬리 코다(미국) 등 5명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10번(파) 호에서 시작한 최운정은 11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8번(파5) 홀까지 버디 3개를 낚아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에 2타를 더 줄여 4언더파를 완성했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베테랑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 클래식(현 다나 오픈) 우승 이후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경기 중단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전한 최운정은 “전반을 마치고 후반 10번 홀 플레이를 할 때 굉장히 어두웠다. 오늘 플레이를 다 끝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매홀 열심히 집중해서 친 보람이 있게 좋은 성적으로 라운드를 마쳐 기쁘다”고 밝혔다. “퍼팅이 굉장히 잘 됐다. 사실 연습라운드를 돌면서 샷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집중해서 치니까 연습 때보다 샷 감도 좋았다”며 “퍼팅 스피드도 잘 맞춰서 오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주 동안 재미있게 준비를 했다. 막상 월요일과 화요일에 연습라운드를 돌아보니까 코스가 굉장히 길고 어려웠다. 그래서 매 홀, 파를 잡으려고 노력한 게 오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사흘 동안 있기 때문에 매 홀, 매 샷, 파를 잡으려고 노력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버디를 낚을 수 있도록 남은 3일 동안 준비를 잘 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효주와 지은희는 나란히 2언더파를 쳐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고, 최혜진과 유해란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1언더파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2019년 이 대회와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고진영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세 번째 메이저 우승과 투어 통산 15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전인지는 버디 1개, 보기 7개를 쳐 6오버파 공동 122위로 처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