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초반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1)에게 주어진 역할은 롱릴리프였다. 당초 로테이션에 들어갔던 국내 선발투수는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이었다. 그러나 지금 임찬규는 LG 선발진의 핵이다. 올 시즌 선발등판한 11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포함해 5승1패, 평균자책점(ERA) 2.8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아담 플럿코~케이시 켈리를 잇는 카드로 손색이 없다. 최근 10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점도 고무적이다.
그렇다 보니 임찬규를 향한 사령탑의 믿음은 훨씬 더 커졌다. 초반에도 “(임)찬규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라고 칭찬했던 염경엽 감독은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임찬규는 앞으로 더 믿고 가려고 한다”며 “국내 에이스 대접을 해줄 것이다. 그래야 찬규가 더 책임감을 갖고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구수 100개까진 직접 책임져야 한다. 투구수가 늘어나도 필승계투조보다 본인을 더 믿는다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의 믿음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임찬규가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의 3개 구종을 완벽하게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구속에 다소 집착했다면, 이제는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맞혀 잡는 유형의 투수로 거듭났다. 염 감독은 “임찬규는 기술도, 투구폼도 바꾸지 않았다”며 “제구력을 앞세워 타이밍을 빼앗는 투수라고 확실히 인식한 게 크다”고 설명했다.
LG 국내 선발진의 사정을 고려하면, 임찬규의 분전은 더 고무적이다. 퓨처스(2군)팀에서 조정 중인 김윤식은 11경기에서 3승4패, ERA 5.29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생각했던 대로 선발진이 돌아가지 않다 보니 염 감독의 고민은 컸다. 그러던 와중에 롱릴리프였던 임찬규가 국내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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