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엘리아스. 스포츠동아DB
“저한테 와서 ‘이야기 좀 할 수 있느냐’고 하더라고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5)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엘리아스가 통역 담당 직원과 함께 김 감독에게 다가와 대화를 요청했다. 김 감독에게는 이날 경기 전 할 일들이 있었지만, 한두 마디 건넨 뒤 급히 돌려보내지 않았다. 엘리아스가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냈고, 김 감독도 이를 바로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엘리아스와 깊은 대화를 나눈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게 다가와선 ‘내 투구의 문제점이 무엇인 것 같으냐’며 ‘해결을 좀 해줄 수 있겠느냐’고 털어놓기에 ‘문제없다. 어제(1일) 6이닝 동안 3점을 줬으면 잘 해낸 것 아니냐. 어제는 우리의 득점이 키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니 3이라는 숫자가 커 보였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나쁜 투구는 아니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한 엘리아스로선 단 한 경기의 부진, 단 1실점에도 민감할 수 있다. 5월 31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부터는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호투했지만, 지난달 마지막 2경기에선 10이닝 10실점(9자책점)에 그친 점이 마음에 남은 듯하다. 그래도 올 시즌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ERA) 4.07로 준수한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감독에게 먼저 다가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본인 생각에는 어제 경기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고 생각했는지 답답하고 미안한 마음에 내게 다가온 것 같다”며 “내가 KBO리그에 오랜 시간 몸담아왔으니, (한국야구에 대해) 자문을 구해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지 않았을까. (엘리아스가) 차라리 불리한 볼카운트를 자초했거나 볼넷이라도 줘 실점한 상황이 많았다면 모를까, 대체로 안타를 맞아 내준 점수들이라서 문제가 없다고 봤다. 그 중에는 빗맞은 안타도 적지 않았다. 구위에도 문제는 없었다”고 격려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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