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왼쪽), 삼성 강민호. 사진 |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SSG 최정(왼쪽), 삼성 강민호. 사진 |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KBO리그의 홈런 역사가 새롭게 쓰이고 있다.

한국야구를 이끌어온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는 홈런으로 ‘공격형 포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4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선 올 시즌 11호이자, 개인통산 314호 아치를 그렸다. 314홈런은 LG 트윈스 박경완 배터리코치가 선수 시절 세운 포수 최다홈런과 타이기록이다. 2019년 공격형 포수의 시초인 이만수(252홈런)를 넘어선 지 3년여 만에 이 부문 단독 1위를 넘볼 위치까지 올랐다.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07시즌 14홈런을 친 뒤 16차례나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특히 2010년부터는 14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강민호가 9번째인데, 이 역시 이만수(1982~1992년·11연속시즌)를 뛰어넘고 박경완(1994~2007년·14연속시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민호가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더 동행하기로 한 만큼 이 부문에서도 역대 포수 1위로 올라설 공산이 크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최정(36·SSG 랜더스) 또한 홈런 역사를 갈아 치울 기세다. 6월에만 11홈런을 쳐 단숨에 이 부문 1위(19홈런)에 오른 그는 이 기간 지난해 세운 자신의 역대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신기록을 18시즌으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8연속시즌 20홈런(2016년~)에도 성큼 다가섰다.

8연속시즌 20홈런은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선수 시절 1997년부터 2012년(2004~2011년·해외 진출)까지 삼성에서 달성한 역대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박병호(KT 위즈)가 갖고 있다. 박병호는 넥센~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2년부터 2022년(2016~2017·해외 진출)까지 9연속시즌 20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최정의 홈런 페이스가 가파른 만큼 올 시즌 내로 KBO리그 개인통산 홈런 1위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당초 올 시즌 개막에 앞서서는 홈런수의 차이가 적지 않아 2024시즌 달성이 유력한 듯했지만, 현재 최정의 개인통산 홈런은 448개로 이 부문 1위 이승엽(467홈런)을 불과 19개 차이로 뒤쫓고 있다.

SSG가 144경기의 반환점을 돌기 이전에 19번째 홈런을 날렸으니 남은 시즌 동안에도 지금과 같은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예상보다 일찍 신기록 수립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