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에 앞서 14경기에선 한 경기 최다실점이 3점뿐이었던 터라 최근의 흐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6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1이닝 5실점,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실점에 그쳤다. 4일 NC전에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안타를 허용했다. 1.61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ERA)은 2경기를 치른 뒤 2.24까지 악화됐다.

그러나 사령탑인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에이스를 감쌌다. 개막 이후 투구 내용이 워낙 좋았던 터라 조금만 흔들려도 크게 부각된다는 입장이었다. 홍 감독은 5일 고척 NC전에 앞서 “안우진도 사람이다. 어떻게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7~8이닝을 1~2실점으로 막을 수 있겠느냐”며 “안우진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기보다 상대 타자들이 카운트(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략한 측면이 컸다. 어제(4일)는 안우진이 에이스답게 6회까지 잘 버텼다는 점을 더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우진의 올 시즌 9이닝당 득점지원은 3.58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선 총 15점의 지원을 받았고, 팀도 승리를 거둔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특히 4일에는 타선이 8점을 뽑아주고, 불펜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시즌 6승(4패)째를 챙기기도 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이 열흘간(5월 31일~6월 9일) 휴식을 취하기 전에 ‘쉬고 오면 타자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공수표를 던진 적이 있다”며 “야구가 그렇다. 많은 일이 일어난다. 최근 2경기도 한 시즌의 일부다. 안우진도 다음 경기 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나름대로 노력할 것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세심하게 잘 관리해서 후반기에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깊은 신뢰를 보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