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손아섭은 23일까지 타율 0.339로 타격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타율 0.322로 현역 3위인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임에도 아직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적은 없다. 올해는 개인 첫 타격왕 등극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모두 노린다. 스포츠동아DB
꿈에 그리던 타이틀을 손에 넣을 기회다!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35)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전반기를 타율 0.331, 2홈런, 45타점, 46득점으로 마무리하며 기세 좋게 반환점을 돌았는데, 잠깐의 멈춤도 없이 곧바로 후반기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손아섭은 21~2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마크했다. 시즌 타율은 0.339까지 올랐다. 23일까지 올 시즌 타격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위는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다. 에레디아가 0.3389, 손아섭이 0.3387로 ‘2모’ 차이일 뿐이다.
손아섭으로선 타격왕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23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1위 등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지만, 현재 그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언제든 에레디아를 넘어설 수 있다. 손아섭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450(40타수 18안타)에 이른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손아섭은 콘택트형 타자의 정수를 보여주며 올해까지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통산 타율 0.322로 현역 3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그의 정교함은 이미 KBO리그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손아섭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타격왕에 오른 적이 없다. 심지어 3할대 중반의 고타율을 수차례 기록하고도 매번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만 3차례(2012·2013·2017년) 1위를 차지한 게 전부다.
공교롭게도 최고 수준의 시즌 타율을 찍을 때마다 이를 뛰어넘는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손아섭은 2013년과 2020년 시즌 타율 전체 2위를 마크한 바 있다. 2013년에는 0.345, 2020년에는 0.352였다. 모두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버금가는 활약상이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LG 트윈스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의 0.348, 2020년에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0.354에 밀렸다.
3위를 기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손아섭은 2012년 0.314, 2014년 0.362로 타율 전체 3위에 올랐다. 2012년에는 한화 김태균(0.363), 2014년에는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현 LG·0.370)이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괴력’에 밀려 늘 2~3위에 머물러야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금의 맹타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압도적 1위를 기록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지 않다. 노련미까지 더한 손아섭이 꿈에 그리던 데뷔 첫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NC의 가을야구 참가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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