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열린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이 그라운드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이종운 감독대행(57)은 ‘모두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대행은 29일 대전 원정을 앞두고 선수단을 소집해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 수습에 애를 썼다.
롯데는 28일 래리 서튼 전 감독과 이별을 발표했다. 서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그러나 29일까지 롯데의 성적을 보면, 서튼 전 감독의 자진사퇴는 단순히 건강상의 이유만은 아님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롯데는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7위(50승58패)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며 ‘기세’를 외쳤던 거인들의 행보는 후반기 들어 그 보폭이 크게 줄었다. 승패의 마진이 어느덧 마이너스로 돌아서더니, 이제는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KIA 타이거즈·52승2무50패)와 간격도 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이 대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정규시즌 종료까지는 36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감독대행으로서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남은 경기가 너무도 적다. 하지만 이 대행은 선수단에 “포기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던졌다. 그는 “나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우리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열린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이 김현욱 코칙와 이야기하고 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 대행이 가장 먼저 밝힌 목표는 당연히 연패 탈출이다. 그는 “내 역할은 연패를 탈출하고 우리 팀이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분위기 반전에 최대한 포커스를 두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선수단의 기강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행은 “팀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누구든 예외를 두지 않겠다. 그런 선수와는 남은 기간 같이 가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행은 남은 시즌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결국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 전준우, 안치홍, 정훈 등 팀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해줘야 후배들도 그 선수들을 보고 따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