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스포츠동아DB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오전부터 계속 빗방울이 떨어졌다. 오후 들어 굵어진 빗줄기는 구장 곳곳에 크고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고, 결국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은 29일에 이어 다시 순연됐다.
두 팀은 29일 등판이 예정됐던 선발투수들을 30일에도 그대로 선발로 예고했다. 31일 선발 예고에는 변화가 있었는데, 원정팀 롯데는 찰리 반즈에서 애런 윌커슨으로 선발을 바꿨다. 반면 홈팀 한화는 최근 선발진에 새로 합류한 이태양(33)을 29, 30일에 이어 31일에도 선발로 밀어붙였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30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부터 이태양의 31일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만약 오늘(30일) 경기가 취소된다면, 31일 선발투수는 그대로 이태양”이라며 3일 연속 이태양 카드를 고수했다.
이태양은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하이브리드’ 활약을 펼쳐왔다. 30일까지 42경기에 등판해 2승2홀드, 평균자책점(ERA) 2.33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8월 2차례 선발등판에선 모두 5이닝 1실점씩을 기록하며 역시 제 몫을 다 했다.
최 감독은 “여러 보직을 왔다 갔다 하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매우 고마운 선수”라며 “투수진에선 이태양, 야수진에선 김태연에게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와서 순번을 바꾸면, 이태양이 너무 오랫동안 공을 못 던지게 된다. 지금은 휴식도 충분히 취했고, 몸도 공을 80~90개까지는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