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노경은(왼쪽)·고효준.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SSG 랜더스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투수는 베테랑 노경은(39)과 고효준(40)이다. 이들 2명은 20일까지 나란히 64경기에 등판했다.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59경기로 그 뒤를 잇는다. 이로운(42경기), 최민준(41경기), 임준섭(40경기) 등도 적잖이 등판했다. 이처럼 고효준, 노경은이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등판 횟수로도 확인된다.
올 시즌 이들의 비중이 높은 까닭은 여러 가지다. 우선 기량이 출중했다. 여느 젊은 투수 못지않은 구위를 자랑했다. 구속은 여러 증거 중 하나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노경은은 평균 시속 144.3㎞짜리 직구를 던졌다. 현재 SSG 불펜에서 뛰는 우완투수들 중 이로운(147.2㎞), 신헌민(145.6㎞), 송영진(144.5㎞) 바로 다음이다. 좌완 고효준(142.6㎞)도 백승건, 임준섭(이상 141.8㎞)보다 빠른 공을 던졌다.
자연히 기용 빈도가 늘었고, 둘은 성적으로 응답했다. 노경은은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4홀드를 수확했다. 고효준도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9년 이후 4년 만에 한 시즌 두 자릿수 홀드(11)를 작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특히 주자 만루 상황에 피안타율 0.111,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311로 매우 강했다. SSG 벤치가 접전 또는 승부처에 믿고 기용할 수 있는 투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렇다고 둘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즌 내내 선발진의 몫을 채우다 쏠린 부하 탓에 9월 들어서는 지친 기색도 엿보였다. 벤치 또한 이를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불펜에는 두 베테랑을 능가하는 영건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영건은 많았다. 다만 버티지 못했다. 최민준, 백승건은 4~5월 선전하다 부진에 빠졌고, 정성곤은 1군에서 6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신구조화를 이루기에는 영건들이 뒷받침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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