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2루 KT 알포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는 올 시즌 KIA에 유독 약했다.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IA와 더블헤더 전까지 상대전적도 4승9패로 열세였다. 잔여 맞대결을 모두 치러도 동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KIA에 당한 기억이 많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 시즌 청산해야 할 천적관계가 있다면 단연 KIA를 첫 손에 꼽을 정도다.
KIA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타자도 있었다. 알포드였다. 알포드는 이날 더블헤더 전까지 KIA와 13경기에서 타율 0.171(41타수 7안타)로 몹시 부진했다. 지금껏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저조한 타율이었다. 게다가 올 시즌 8개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친 그가 유일하게 손맛을 보지 못한 팀도 KIA였다. 마치 지난해의 기억(7경기·0.158·0홈런)을 떨쳐내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더블헤더 제1경기에선 비록 팀이 2-10으로 졌지만, 멀티출루(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를 기록했다. 알포드는 이 흐름을 고스란히 더블헤더 제2경기로 이어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2루선 1타점 좌전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KT 1루주자 알포드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알포드는 KT 중심타선의 도화선이기도 했다. 3회말에는 2사 후 중전안타를 쳐 앞선 이호연의 병살타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렸는데, KT는 계속된 2사 1루서 박병호~황재균~장성우의 연속안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3-2로 앞선 8회말 1사 후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까지 훔치며 다시 한번 타선을 깨우려고 했다.
알포드 덕분에 KT도 2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었다. KT는 이날 더블헤더에서 1승1패로 75승3무61패를 기록했다. 더블헤더 제1경기 패배로 3위 NC 다이노스와 격차가 2경기로 줄었지만, 알포드가 이를 3경기로 늘리는 데 앞장섰다.
한편 이날 5회초 KT 선발투수 이선우의 공에 손목을 맞은 KIA 박찬호는 인근 병원에서 검진 받은 결과 왼쪽 척골 분쇄골절 소견을 받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내일(5일) 오전 중으로 더블 체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재활기간 등 정확한 진단은 내일 검진 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