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태너 털리(왼쪽)와 KT 고영표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질 올해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스윕을 노리는 NC, 대역전극의 계기가 절실한 KT 모두 선발투수의 역투를 원한다. 스포츠동아DB
NC는 태너 털리(29), KT는 고영표(32)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태너는 10월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5일 SSG 랜더스와 준PO 3차전에 이어 올해 PS 3번째 선발등판이다. 고영표는 202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KS) 3경기에 구원등판하며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선발등판은 지난해 10월 키움 히어로즈와 준PO 1차전에서 처음 경험했다. 가을야구 선발등판은 통산 2번째다.
단기전에선 한 번 흐름을 넘겨주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PS 최다 타이기록인 9연승을 질주 중인 NC로선 앞선 2차례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ERA) 15.00(6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던 태너가 이번에는 제 몫을 해주길 바란다. 올해 정규시즌 11경기에선 5승2패, ERA 2.92로 호투했지만, PS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준PO 3차전 이후 7일간 쉰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되도록 빠르게 시리즈(PO)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인권 감독의 다짐에 화답해야 한다.
이에 맞서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에게 중책을 맡겼다. 1~2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이 모두 무너진 상태에서 1번만 더 지면 시즌이 끝나는 팀을 구할 카드로 고영표를 지목했다. KT로선 고영표가 정규시즌 28경기에서 리그 최다인 17차례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던 꾸준함을 운명의 PO 3차전에서도 보여주길 기대한다. “일단 3차전을 이기고 나머지를 생각하겠다.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을 다 활용해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배수진을 친 이강철 감독을 웃게 만들어줘야 한다.
두 투수 모두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나쁘지 않았다. 태너는 KT전에 9월 13일 한 차례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했다. 고영표는 NC전 4경기에서 2승1패, ERA 3.55을 기록했다.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서는 PO 3차전의 중압감은 정규시즌과 분명 다른 만큼 ‘멘탈’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