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에서 7회초 무실점으로 수비를 마친 KT 손동현이 포효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해부터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KT 위즈 우완투수 손동현(22)이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압도적 투구로 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이끌었다.
손동현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 1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 후 3연승을 거둔 KT는 2021년 이후 2번째로 KS 무대를 밟게 됐다.
손동현은 올해 정규시즌 64경기에서 8승5패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ERA) 3.42의 활약을 펼치며 팀이 정규시즌 2위(79승3무62패)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입대 전 2년간(2019~2020년) 57경기에서도 2승3패6홀드, ERA 4.9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훨씬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KT 불펜 필승조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활약에 멈추지 않았다. 첫 가을야구 무대인 올해 PO 5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차전 1이닝 무실점~2차전 2이닝 무실점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3-0으로 이긴 3차전(1이닝 무실점)부터 팀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100% 해냈다. 4차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5차전까지 PO 전경기에 등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첫날부터 손동현의 구위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특히 5차전이 돋보였다. 2-2로 맞선 6회초 무사 1루서 등판해 7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7회초 2사 후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고 자초한 위기도 슬기롭게 넘겼다. 타선이 6회말 1점을 뽑아주고 승리한 덕분에 손동현은 데뷔 첫 PS 승리투수의 기쁨도 누렸다. 기자단투표 71표 중 39표(54.9%)를 받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PO 전경기에 등판했지만, 피곤한 기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손동현은 “시리즈 MVP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흔들리지 않고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 이기니까 몸도 가볍고,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싶어지더라. 정규시즌이 끝나고 준비를 잘한 덕분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정규시즌에는 1이닝을 던지고 다음 이닝에 등판하면 좋지 않은 모습들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하나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투구수가 많아져도 힘들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가을야구 여정은 계속된다. 7일부터 LG 트윈스와 KS에서도 그의 역할은 막중하다. 손동현은 “우선 PO에서 이긴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 지금 팀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벌써 KS에 대한 기대가 크다. LG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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