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김하성, MLB 골드글러브 수상…유틸리티 부문

입력 2023-11-06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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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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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황금장갑’을 품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2023 MLB 골드글러브’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하성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골드글러브는 MLB에서 오직 수비력만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상이다. 총 10명에게 타이틀이 돌아가는데, 기본 수비 포지션 9개와 함께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뽐낸 1명의 선수에게는 유틸리티 부문 시상이 이뤄진다.

올해로 빅리그 3년차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데뷔 이래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타격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뤘다.

수비 부문에선 멀티플레이어의 능력을 한껏 뽐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두루 맡으면서도 안정적 수비로 팀의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3개 포지션의 수비를 안정적으로 수행한 것이 이번 골드글러브 수상의 핵심이었다.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101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8경기를 소화했다.

사진출처 | MLB.CO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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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NL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게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NL 유틸리티 부문에선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라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 직후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어린 아이들에게 내야수로 뛰면서도 MLB 진출이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DRS(Defensive Runs Saved) 수치를 통해 김하성의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DRS는 수비수가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데, MLB닷컴은 “김하성의 DRS를 보면 2루수로 10개, 3루수로 3개, 유격수로 3개를 기록해 총 16개를 마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의 2루수 DRS 수치는 12개를 기록한 호너(NL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 다음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출신 선수의 골드글러브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일본·2001~2010년) 이후 김하성이 처음이다. 이치로는 외야수로 골드글러브를 받았는데, 아시아 내야수의 골드글러브 수상으로는 김하성이 최초다. 한국인으로는 골드글러브 수상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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