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KT알포드·박병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나란히 고민을 안고 있었다. LG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KS를 준비하다가 허리 근육통이 발생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KT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4번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중심타선이 아직 타격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고우석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에서 투구 도중 갑자기 이상 증세를 느꼈다. 올 시즌 개막 첫 달 한 차례 발생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만든 허리 근육통이었다. 고우석은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목에 담이 들어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을 지켜만 봐야 했다. KS를 앞두고 다시 한번 부상 악령이 드리우는 듯해 LG로서도 걱정이 컸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2~3일 만에 회복됐지만, KS에서 등판 시점이 언제일지는 좀더 점검해야 할 문제였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어제(5일) 투구훈련에서 16구를 던졌다”며 “공을 던지고 난 뒤 몸 상태와 관련해서는 트레이닝파트와 투수코치로부터 ‘문제없다’고 보고 받았다. KS 1차전부터 마무리투수로서 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KT에는 중심타선의 반등이 중요하다. PO에선 박병호(20타수 4안타)와 앤서니 알포드(14타수 2안타)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알포드는 PO 4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다른 4경기에선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도 4차전에서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때려냈어도 타격감이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삼진 또한 7개로 적지 않았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이제는 NC가 아니라 LG와 붙는다”며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5경기(PO)를 치르면서 경기감각도 올라왔을 거라고 보고 있다. 상대하는 투수가 다르고, 선수들이 대처하는 방식이 또 달라지지 않겠느냐. 어차피 우리 팀은 선수들을 믿고 야구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