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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15일 “일부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고 선수단 정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투수 조강희(23), 길지석(22), 강매성(20)과 야수 김규남(28), 전진우(27), 이거연(26)이 구단으로부터 방출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들 6명은 1~5년차로 1군에 오르지 못했거나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출전 비중이 크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SSG는 “퓨처스팀 코치진을 개편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구단의 육성 방향성을 실행할 코치 영입과 구성”이라고 덧붙였다. 불펜코치로 합류한 김이슬 전 율곡고 코치 등 새로운 인물과 관련해서는 “각 파트 코치들과 소통과 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SG는 최하위팀을 우승팀으로 재건한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줄곧 ‘변화와 혁신’을 외치고 있다. 현재 1군 선수단이 노쇠했고,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박정권, 이진영, 손지환 코치 등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구단의 색깔과 전통을 잘 아는 인물들과 대거 결별했고, 성장이 더디다고 평가된 퓨처스팀 선수들 역시 정리했다.
SSG는 여전히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퓨처스팀에서도 아직 수비코치는 선임되지 않았고,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보름이 넘었는데도 1군 사령탑은 공석이다. 차기 감독 선임에 따른 코치진 개편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사실 새로 합류할 인물보다는 추가로 떠날 인원이 있는지에 좀더 이목이 쏠리는 게 지금 SSG가 처한 현실이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변화를 천명했으니 기존 선수들에게도 마음 편한 시간일 리는 없다. 더욱이 올해 부활한 2차 드래프트가 곧 시행되는데, 보호선수 명단이 30명으로 5명 줄어들면서 여기에 들지 못한 선수가 누구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차 드래프트는 22일 열린다. 이날 SSG가 얼마나 큰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그 기조를 좀더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