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 스포츠동아DB
차명석 LG 단장은 16일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에이전시 측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차 단장은 고우석측으로부터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차 단장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우선 위에 보고한 뒤 (고우석 측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앞세운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해 올해까지 통산 354경기에서 19승26패139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ERA) 3.18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19년(35세이브)과 2021년(30세이브), 2022년(42세이브·1위) 등 3차례 단일시즌 30세이브 이상을 올리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는 정규시즌 44경기에서 3승8패15세이브, ERA 3.68을 기록했다. KT 위즈와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경기에선 1승1패1세이브, ERA 8.31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5차전에서 9회초 등판해 6-2 리드를 지켜내며 29년만의 통합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함께했다.
고우석은 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해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렇다 보니 현시점에서 미국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은 포스팅시스템이 유일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달리 고우석에게는 그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던 터라 LG로서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