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준호.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입에서 한 선수의 이름이 나왔다. 중국에 6개월째 억류돼 수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31·산둥 타이산)였다.
대표팀은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기분 좋게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중국 원정 소감을 밝혔다. “중국에서 좋은 경기를 치렀다. 환대에 감사했다”며 입을 연 그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중국에 억류된 손준호가 크리스마스 전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5월 12일 상하이에서 중국 공안에 긴급 체포됐다. 이후 랴오닝성 공안에 넘겨져 한 달 넘게 구금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손준호를 ‘비국가공작(비정부) 인원 수뢰죄’로 조사 중”이라고 언급할 뿐 구체적 혐의를 밝히지 않았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가 2021년 산둥 이적 과정에서 하오웨이 전 산둥 감독의 금품수수나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공식적으로 혐의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중국 공안은 6월 18일 임시 구금 상태였던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기한이 만료되자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구속 수사는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하며, 정식 사법처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징역이라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외침은 의미가 크다. 외교부와 대한축구협회가 꾸준히 손준호의 석방을 위해 영사 면담과 변호사 파견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도 손준호의 이름을 계속 상기시키고 있다. 손준호가 구금된 직후인 6월 A매치 기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 그를 포함시킨 바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 순풍을 타고 있는 ‘클린스만호’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향한 기대감 속에 한 선수의 인생이 걸린 사안이 결코 묻혀선 안 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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