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벨란겔. 사진제공 | KBL
그 중심에는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24·177㎝)이 있다. 벨란겔은 지난 시즌 52경기에서 평균 18분48초를 소화하며 7점·1.9리바운드·2어시스트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이선 알바노(원주 DB), 저스틴 구탕(창원 LG), 렌즈 아반도(안양 정관장) 등 다른 아시아쿼터 선수들보다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14경기에서 평균 30분15초를 뛰며 13.1점·2.6리바운드·3.2어시스트를 올렸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쉴 틈 없이 코트를 누비며 가스공사의 경기력 향상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9연패를 끊은 KCC전에선 30점·4리바운드·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김낙현이 온 뒤부터 벨란겔의 플레이에도 한층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벨란겔은 득점이 필요할 때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 성공률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42.1%였던 야투 성공률이 올 시즌 53.4%까지 올랐다. 넓은 시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그만큼 팀플레이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는 분석이다.
강 대행은 “벨란겔이 지난 시즌에는 수비로테이션 등을 잘 몰랐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에도 처음에는 혼자 하려다가 실수가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팀플레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2대2 게임을 할 때도 반대편을 보고 잘라 들어가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등 주문하는 부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일정도 긍정적이다.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무려 6경기를 치른 강행군으로 체력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12월 2일 수원 KT와 홈경기까지 6일간(26일~12월 1일) 여유가 있다. 이 기간 김낙현과 앤드류 니콜슨, 이대헌 등 주축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충분히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