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3일 “베테랑 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전북과 계속 동행한다. 구단과 선수가 계약 연장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2025년까지 함께 한다. 발표만 남은 단계”라고 전했다. 전북은 이르면 4일 최철순과 계약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지난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진 협상이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계약기간과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구단은 과거 이동국(은퇴)처럼 1년 단위의 연장을 원했지만 최철순은 넉넉한 기간을 희망했다. 다만 ‘동행’이라는 방침은 분명했고, 서로 조금씩 양보해 합의했다.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재계약이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등번호(25번)와 같은 2025시즌까지 전북에 남게 되면서 최철순은 프로 커리어 20년을 꽉 채울 수 있게 됐다. 그는 2006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기간을 제외하면 전북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 맨’이다. 이적과 임대가 흔한 현 시대에 한 팀에만 꾸준히 남는 것은 몹시 드문 경우다.
그러나 최철순과 전북의 동행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19경기(1도움)를 뛴 최철순은 K리그 통산 443경기에서 3골·21도움을 올렸고 2차례(2006·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9차례 리그 타이틀 등 전북이 수확한 대부분 우승을 함께 했다.
최철순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다른 투지와 지치지 않는 플레이로 꾸준히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매년 큰 폭의 스쿼드 개편이 이뤄져 내부경쟁이 치열한 전북에서 롱런한 배경에‘성실함’이 있었다.
최철순과의 재계약에 앞서 베테랑 중앙수비수 홍정호(35)와 2년 재계약을 확정하고 K리그2 서울 이랜드FC에서 자유계약(FA)으로 풀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 센터백 이재익(25), 중앙 미드필더 이영재(30) 등을 두루 흡수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채운 전북은 외국인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