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이 마약 투약 및 수면제 대리 처방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재원(가운데)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해준 사실이 구단 자체 조사에서 확인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씨가 수사관에 붙들려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두산 구단관계자는 22일 오후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이달 초 구단 내부에서 1~2군을 통틀어 자체 조사를 했다”며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준 것이 확인된 8명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 선수들이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오재원이 현역 시절 뛰었던 팀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의 혐의를 받는 오재원을 구속기소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여간 걸쳐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오재원은 후배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하며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신고가 접수된 8명 중 일부 선수는 여러 차례 대리 처방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KBO 관계자도 “현재 이 선수들을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