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염원” 속전속결 바랐지만…부상 이어 비에 밀린 최정의 대관식

입력 2024-04-23 21: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SG 최정. 스포츠동아DB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1위 등극을 눈앞에 둔 최정(37·SSG 랜더스)이 이번에는 비로 인해 또 한번 도전을 미뤘다.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롯데 자이언츠전은 우천 노게임이 됐다. 경기는 롯데가 3-2로 앞선 5회초 개시를 앞둔 오후 7시44분 비로 중단됐다. 심판진은 우천 중단 시 대기시간인 30분을 기다린 뒤에도 기상 상태의 회복을 좀더 점검한 끝에 오후 8시40분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결국 최정의 대관식도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1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통산 467호 홈런으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타이기록을 세운 그는 이튿날(17일) KIA전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옆구리 타박상을 입어 줄곧 결장해왔다. 그로부터 6일만인 23일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최정의 신기록 달성을 방해했다.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6086명의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상대적으로 관중수가 적은 평일 경기라 매진 기준인 2만2758석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정의 신기록 수립이 걸린 경기였던 만큼 좌측 외야 관중석에는 내야보다 좀더 많은 관중이 몰렸다. 1회초 최정의 첫 타석 때는 내야의 일부 관중이 외야로 넘어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최정도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회초 1사 1루서 롯데 선발 한현희의 초구 시속 130㎞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부상 탓에 줄곧 쉬었지만, 신기록 달성을 향한 남다른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타격훈련 후 (최)정이에게 ‘괜찮냐’고 물었더니 ‘아프지 않습니다’라고 하더라”며 웃은 뒤 “원체 정신력이 강한 선수인 데다 (통산 홈런 1위 등극이) 우리 팀 모두의 염원이니 빨리 달성해주지 않겠느냐”고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비 때문에 두 타석을 소화한 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은 또 최정뿐 아니라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친 롯데 전준우에게도 야속한 날이 됐다. 전준우는 0-2로 뒤진 1회말 2사 1루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동점 좌월 2점홈런으로 200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우천 노게임 선언에 따라 취소됐다. 구단 관계자가 전준우의 기념구를 챙겼지만, 이 또한 200호 홈런이 될 뻔한 공으로 남았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