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양상문 투수코치가 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투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양상문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63)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다. 201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5년만에 지도자로 현장에 돌아왔지만, 어색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는 양 코치가 지도자로 복귀하고 치르는 첫 경기다. 김경문 한화 감독(68)의 부름을 받고 주저없이 현장으로 달려온 그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김 감독도 “양 코치가 왔으니 젊은 투수들을 잘 지도해서 최강의 투수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양 코치는 경기 전부터 외야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던 투수들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화의 검정색 트레이닝복을 차려입은 그의 모습은 익숙했던 베테랑 지도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야구인이라면 유니폼을 입는 게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투수들을 여럿 보유한 팀이다. 양 코치는 이들을 성장시켜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참이다. 선수들과 첫만남에서 “밖에서 봤을 때도 한화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선수들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고, 무엇보다 한화가 더 많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 왔다”고 전한 그는 “선수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장점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준비할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코치는 1994년 롯데 자이언츠 투수코치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학구파로 통했다. ‘투수 전문가’로 인정받은 비결이다. 감독은 물론 코치들의 나이가 점차 젊어지는 추세지만, 오랜 경험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강하다. 양 코치는 “전문분야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투수 분야도 전문 분야로 볼 수 있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잘 접목해서 젊은 투수들이 잘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젊은 선수들과는 스킨십을 많이 해야 하는 만큼 내가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