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한승규 없어도 흔들리지 않은 서울, ‘신성’ 강주혁이 있소이다

입력 2024-07-28 11: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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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주혁이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K리그1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강주혁이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K리그1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조용할 날이 없는 FC서울이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분 뽑은 강주혁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켰다. 2연승을 거둔 서울은 10승6무9패, 승점 36으로 6위를 굳게 지켰다.

불안감이 컸다. 최근 서울에는 온갖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울산 HD의 일방적 변심에서 비롯된 트레이드 불발로 시끄럽더니, 난데없는 불법도박 악재까지 터졌다. 미드필더 한승규가 2021~2022년 4억 원 상당을 불법도박에 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지난달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26일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한승규는 도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계속 경기에 나섰다.

서울은 곧장 조처했다. 사과문을 올리고, 선수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0일 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K리그 상벌 규정 제23조에 따르면, 도박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비위 행위를 범한 이에게 상벌위원회에 앞서 활동정지를 명할 수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서울은 음주운전이 적발된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한 달 새 엄청난 홍역을 앓은 김기동 감독은 “계속 선수단이 바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승규 사건은 특히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앞선 김천 상무전 승리로 올라가던 팀 분위기도, 일주일간 준비한 전술 구상도 완전히 깨졌다. 답답했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은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나누지 않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천과는 5월 ‘물병투척’ 사건까지 얽혀있었다. 인천의 홈 응원석 폐쇄 징계가 풀린 뒤 첫 만남이라, 더 집중해야 했다.

기우였다. 위기 앞에서 서울은 더 끈끈했다. ‘난세의 영웅’도 등장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된 2006년생 강주혁이 일류첸코가 머리로 떨군 볼을 절묘한 왼발 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4경기 만의 프로 데뷔골이다.

서울 유스인 오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강주혁은 올해 준프로 계약을 맺은 ‘신성’이다.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을 앞둔 강원FC 양민혁과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 함께 뛴 절친이다. 저돌적이고 스피드를 갖춘 그는 한승규가 사라진 서울 공격진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보완할 부분도 있지만 꾸준히 시간을 주고 배려하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김 감독의 기대에 강주혁은 “항상 자신 있다. 야망이 크다”며 다부지게 화답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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