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7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볼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스태미너만 좀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 5.2이닝 2실점(1자책) 역투로 선발승을 거둔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에 대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생각보다 제구력도 좋은 투수 같다. 볼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다”고 그를 치켜세우면서도 “스태미너만 좀더 보완된다면, 6이닝 정도씩만 던져준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발라조빅은 직전 등판이던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6.2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당시 투구수는 102개였다. 그런데 7일에는 104개를 던지고도 6이닝을 채 채우지 못했다. 최근 이에 대한 물음표를 지워가곤 있지만, 아웃카운트 1개 차이에도 이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못내 남은 듯하다. 이 감독은 “99개를 던질 때까진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곱씹었다.
지난달 중순 합류한 발라조빅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주 2회 등판을 앞두고 있다. 주 2회 등판의 경우 통상적으로 다른 날보다 하루 덜 쉬고 등판한다. 스태미너 측면에서 물음표를 완벽히 지워내지 못한 발라조빅에겐 중요한 테스트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그의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과 18일 수원 KT 위즈전 등판에 대해 “(주 2회 등판이 스태미너에) 문제가 될 순 있겠다. 5일을 쉬다 4일을 쉬게 될 테니 화요일(13일)의 투구수 관리가 중요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스태미너만 충족되면 두산으로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무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발라조빅은 평균 시속 150.5㎞의 빠른 직구를 갖고 있다. 그동안 평균 수치로 150㎞를 넘는 투수는 리그에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151.1㎞)과 문동주(한화 이글스·150.0㎞)밖에 없었다. 발라조빅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33.7%의 높은 탈삼진율도 기록 중이다. 탈삼진 능력이 좋은 앤더슨(35.1%),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30.4%)와 비슷한 수준이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