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허리’ 김강현, 박진, 송재영(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금 이대로만 던지면 돼.”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불펜 사정이 좋지 않은 팀 중 하나다. 흔들리는 불펜을 꾸준하게 지탱해주는 선수는 사실상 김상수뿐이었다. 그렇다고 김상수만 찾을 수 없는 노릇이다.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열세를 버티거나 동점처럼 대등하게 맞서야 하는 상황은 많은데, 그와 이 부담을 나눌 투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전미르, 최이준 등은 부담을 나누다 탈이 났다. 기존 필승조가 제 컨디션을 찾는 사이 필승조에 추격조 역할까지 맡느라 힘에 부쳤다.
또 다시 궁여지책으로 버티는 형국이었다. 롯데는 지난달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원하는 보강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도리어 “남아 있는 전력으로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불펜진을 새롭게 꾸리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김상수, 김원중 등 앞에서 ‘허리’ 역할을 맡은 선수가 김강현(29), 박진(25), 송재영(22)이다. 현재 김 감독은 이 3명을 두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다 공격적”이라며 “모두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모습”이라고 보고 있다.
3명 모두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상태지만, 아직 많은 표본을 쌓은 것은 아니다. 경험을 메울 무언가는 일단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구위를 이루는 요소 중 직구 평균구속에서 김강현(시속 143.0㎞), 박진(142.3㎞), 송재영(140.1㎞·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 모두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그는 “모두 제 구속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라며 “투수는 일차적으로 자기 구속이 나오면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을 수 없고, 실점 또한 남기기 마련이다. 여기서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이 강조하는 사항이다. 그는 “야구라는 게, 처음에 자신 있게 던지다 얻어맞고 나면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갑작스럽게 유인구를 많이 던지려고 하거나 (투구를) 바꾸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랬다가 도리어 지금까지 내던 결과와 반대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명은) 지금 이대로만 던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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