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선수들.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투타의 핵 안우진(25)의 입대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뎁스가 크게 얇아진 데다, 보유한 전력마저 100% 활용하지 못하니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의 이탈은 치명타다. 도슨은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30(382타수 126안타), 11홈런, 57타점, 출루율 0.399로 맹활약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선수다. 그의 이탈은 타선의 기둥뿌리가 뽑힌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키움은 도슨의 대체 외국인타자를 구하는 대신 국내타자들로 그 자리를 메우기로 결정했다. 아직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남아있기에 대체자를 데려올 만하지만, 새로운 타자의 적응기와 팀의 미래까지 고려하면 국내선수들을 성장시키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도슨이 맡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키움의 1군 외야수 엔트리는 6명이다. 도슨과 베테랑 이용규(39), 이형종(35)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남은 6명 중 규정타석을 채운 주전급은 이주형(23)이 유일하다. 임병욱(29), 변상권(27), 박주홍(23), 주성원(24), 박수종(25)에게는 매 경기가 경쟁이다. 남은 시즌을 통해 능력치를 보여주면 내년에는 출전 기회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하는 키움의 팀 컬러도 이들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이미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변상권의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도슨이 빠진 뒤 12경기에서 타율 0.353,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2-2로 맞선 8회초 결승 적시타를 쳐냈다. 이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자극받고 건강한 경쟁체제가 구축돼 가용자원이 늘어나면 키움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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