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새 시즌 첫 경기 부진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부상까지 겹쳤지만, 스스로 바이에른 뮌헨 주전 중앙수비수의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SNS
든든하기만 했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삐걱거리고 있다.
김민재는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실수를 범했다. 26일(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끝난 볼프스부르크와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했지만, 1-1로 맞선 후반 10분 상대 공격수 패트릭 비머(오스트리아)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줬다. 다행히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0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37분 세르주 그나브리(독일)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그래도 김민재는 웃을 수 없었다. 결정적 실책뿐 아니라 매끄럽지 않은 패스와 불안한 위치선정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잉글랜드)로 교체됐다. 경기 도중 센터백을 교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비난도 쏟아졌다. 월드컵 5회 출전에 빛나는 독일축구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준이 아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불안하다”고 혹평했고, 빌트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 때문에 팀이 패할 뻔했다”고 날을 세웠다.
설상가상으로 부상도 겹쳤다. TZ는 27일 “김민재는 가벼운 허벅지 부상을 입은 상태로 볼프스부르크전을 뛰었다”고 보도했고, 뮌헨 지역지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전 다음날 부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다.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뒤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주전에서 밀렸다. 뱅상 콩파니 신임 감독(벨기에) 체제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선 새 시즌 초반 활약이 중요한데, 아직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구축하는 국가대표팀에도 악재다.
다행히 부상이 크진 않다.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과 10일 무스카트에서 열릴 오만과 2차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의무 스태프의 확인 결과, 김민재의 대표팀 소집에는 문제가 없다. 허벅지에 경미한 부상이며, 약간의 통증이 있는 정도”라며 “30일 소속팀 훈련에 복귀해 몸을 만든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매치 기간을 경기력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김민재가 흔들린다면 수비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잠시 위축된 김민재는 이제 다시 대표팀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주축으로 뛸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