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 ‘홈런 4방 덮은 결정타’ 이우성 영웅본색… 2위와 6.5G차 KIA, 독주체제 가나

입력 2024-09-01 17: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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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우성. 스포츠동아 DB

KIA 이우성. 스포츠동아 DB


KIA 타이거즈의 ‘2위 킬러’ 면모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또 한번 나왔다. 이번에는 이우성(30)이 그 중심에 섰다.

이우성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15-13 승리를 포함해 대구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은 선두 KIA(75승2무49패)는 2위 삼성(69승2무56패)과 격차를 6.5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KIA는 또 올 시즌 맞대결 직전 2위였던 팀들을 상대로 이날 경기를 포함해 19승3패(승률 0.864)의 경이적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도 8월 16~18일 LG 트윈스와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한 바 있다.

추격의 시작과 역전이 모두 이우성의 배트에서 만들어졌다. 이날 KIA 선발투수 에릭 스타우트는 삼성 박병호에게 홈런 2개(시즌 17·18호)를 얻어맞는 등 4이닝 4안타 2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타선도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6이닝 3실점)을 공략하지 못해 3회까지 0-5로 끌려갔다.

그러나 KIA는 역시 강했다. 추격의 시작점은 이우성의 타점이었다. 4회초 무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날 팀의 첫 득점을 이끌어냈다. 이우성은 3-5에서 김도영(시즌 35호)과 나성범(시즌 18호)의 솔로홈런 2방으로 5-5 동점을 이룬 7회초 1사 1루에선 좌전안타로 삼성 배터리를 압박했다.

불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우성은 9회초 2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1루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중심타자 최형우(좌익수 뜬공)와 나성범(삼진)이 출루하지 못해 꺼져가던 불씨를 김선빈이 살린 데 이어 이우성이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9회말 등판한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이우성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한방이었다. 6월까지 0.317의 고타율을 기록한 그는 허벅지 부상으로 40일(6월 28일~8월 6일)간 자리를 비워야 했다. 복귀 후 8월 월간 타율 0.246(65타수 16안타)에 홈런 없이 3타점으로 부진했다. 스스로도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뒤 기존의 루틴이 조금 틀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이날 결승타로 팀의 선두 수성에 결정적 힘을 보태며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좋았을 때 준비과정을 되새겨봤고, 조금씩 공이 맞기 시작하더라”며 “오늘도 타구가 잡히는 줄 알았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이범호)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에 어제 내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져 미안했던 것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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