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발휘한 유해란, 연장서 고진영 따돌리고 시즌 첫 승‧통산 2승 달성

입력 2024-09-02 1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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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2일(한국시간) LPGA 투어 FM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초대 챔피언 영광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유해란이 2일(한국시간) LPGA 투어 FM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초대 챔피언 영광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유해란이 고진영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시즌 첫 승 및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신설대회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50억)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쳤다. 이글 2개, 버디 2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고진영과 나란히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동타를 기록한 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고진영을 제치고 우승 상금 57만 달러(7억6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기록했던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한국 선수로는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 이후 두 번째로 2024시즌 우승 기쁨을 누렸다.

유해란의 뒷심이 모처럼 힘을 발휘했다. 2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6타 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던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 등으로 6타를 잃고 합계 7언더파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LPGA서 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면서도 7월 말 CPKC 여자오픈에서 뼈아픈 역전패로 우승 트로피를 놓치는 등 정상 문턱에서 종종 고비를 넘지 못했던 터라 회복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단독 선두 고진영에 4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유해란은 1~4번 홀 4연속 버디로 초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에만 6타를 줄인 뒤 10번(파4) 홀에 이어 12번(파5)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잠시 흔들렸던 챔피언조 고진영이 14번(파4) 홀에서 1타를 줄여 둘은 다시 동타가 됐고 고진영이 15번(파4) 홀 그린으로 향할 때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됐다. 2시간10분 만에 경기가 재개된 뒤 유해란과 고진영 모두 잔여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결국 연장전이 성사됐다.

파5 18번 홀에서 열린 1차 플레이오프. 극명하게 희비가 갈렸다. 유해란의 세 번째 샷은 홀컵 약 4m 옆에 멈췄지만 고진영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간 데 이어 네 번째 샷마저도 유해란의 볼보다 홀컵에서 훨씬 먼 곳에 멈추고 말았다. 파 퍼트가 빗나간 고진영이 보기로 홀 아웃한 것을 확인한 유해란은 결국 침착하게 파 퍼트를 챔피언 퍼트로 장식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롤로코스터 같은 기복을 보였지만 결국 정상에 선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코치에게 조언을 구했고, 장점이 있는 페이드 샷을 많이 구사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페이드 샷으로 8언더파를 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통산 16승 고지를 노렸던 고진영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류루이신(중국)이 합계 14언더파 3위를 차지했고, 앨리슨 코푸즈(미국)와 지노 티티꾼(태국)이 13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소미가 7언더파 공동 15위, 양희영과 최혜진이 나란히 6언더파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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