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강화에 ‘올인’한 삼성, 사상 첫 20홀드 트리오 배출하나

입력 2024-09-03 1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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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창민은 2일까지 26홀드로 이 부문 2위를 달렸다. 삼성에서 한 시즌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최초로 3명이나 나올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임창민은 2일까지 26홀드로 이 부문 2위를 달렸다. 삼성에서 한 시즌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최초로 3명이나 나올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PS)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신구조화를 통해 투타에 걸쳐 모두 확실히 강해진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불펜의 진화가 눈에 띈다.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ERA) 4.92로 10개 구단 중 2위다. 삼성 구원진의 시즌 성적은 23승26패99홀드36세이브다. 홀드는 단연 1위다. 필승조 투수들이 접전 상황을 잘 이겨내며 홀드를 차곡차곡 적립했다.

홀드를 공식 집계한 뒤 KBO리그에선 처음으로 한 팀에서 3명의 투수가 나란히 20홀드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일까지 임창민(39)은 26홀드로 SSG 랜더스 노경은(31홀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오승환의 부진으로 최근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꾼 김재윤(34)은 25홀드를 수집했다. 그 뒤를 김태훈(32)이 따른다. 김태훈은 18홀드로 팀 내 3위다. 김재윤이 마무리를 맡음에 따라 김태훈은 앞으로 더 자주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남은 경기에서 2홀드를 추가하면 KBO리그의 역사를 바꿔놓는다.

삼성은 한국시리즈(KS) 4회 연속 우승과 6회 연속 진출을 이룬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왕조’를 구축했다. 그 시기에도 막강 불펜을 자랑했다. 정현욱-권오준-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구축된 삼성 불펜은 난공불락이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차우찬까지 포함해 역대급 구성으로 평가받았다. 이른바 ‘질식 불펜’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한 시즌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투수를 3명 이상 배출하진 못했다. 2014년 안지만이 27홀드, 차우찬이 21홀드로 동반 20홀드를 작성한 적은 있다.

FA 계약을 맺고 삼성에 동반 합류한 임창민(왼쪽)과 김재윤. 스포츠동아DB

FA 계약을 맺고 삼성에 동반 합류한 임창민(왼쪽)과 김재윤. 스포츠동아DB

2023시즌을 마친 뒤 삼성은 명가 재건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선수단 구성에선 불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김재윤, 임창민 등 마무리투수 경력을 갖춘 자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사인을 받아냈다. 김재윤과는 4년 58억 원, 임창민과는 2년 8억 원에 계약했다. 내부 FA 오승환, 김대우와도 재계약하는 등 불펜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는 데 ‘올인’했다.

이 같은 선택이 확실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여러 팀이 불펜 불안에 시름하고 있지만, 삼성은 다르다. 2010년대 초반 왕조 시절처럼 ‘지키는 야구’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승환이 후반기 들어 흔들리고, 시즌 내내 부상자도 잇달아 나왔지만 대체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했다. 필승조 투수들이 번갈아 제 몫을 해준 덕분에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승수를 쌓고 있는 삼성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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